일본 유아사하라 엑스턴십 실무수습기- 박동진 원생 관리자 │ 2016-04-06 HIT 5283 |
---|
YUASA & HARA 실무수습기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 박 동 진
Ⅰ. 들어가며: 지원동기와 과정 처음에는 국내 법무법인에서의 인턴 과정을 마치고, 해외 로펌에서의 업무는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생겨 지원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학년 겨울방학이 아니면 해외로 실무수습을 나갈 여유가 없을 것 같았고, 잠시 로스쿨을 떠나 사시존치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YUASA & HARA의 Externship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지적재산권 전문 로펌에서 업무를 접해본 경험은, 앞으로의 진로를 설계함에 있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선뜻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으로 떠나기 앞서 이규호 교수님께서 주의사항 등을 일러 주셨고, 먼저 다녀오신 로스쿨 선배님의 조언 덕분에 차질없이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또 행정실에서 해외인턴지원 장학금 100만원이 제공 되었기 때문에, 여비에도 보탬이 되었습니다. II. 실무수습 내용 1. 주어지는 과제 우선 실무수습은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일본어를 잘 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일본어 과제를 주십니다). 비밀유지서약 때문에 상세한 것까지는 언급하기 어렵고, 과제의 주제 위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기업이 법인 계좌에 서명권한을 갖는 직원을 변경하는 절차와 관련된 사례, 캐나다 기업과 일본 기업간의 상표권 Sub-licensing 계약서 검토 사례, 소유권 유보 특약이 있는 매매에서 매수인인 한국 기업이 파산한 경우 목적물을 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고 되찾아오는 방법, 이외에도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한 일본의 제도 리서치 등 다양한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최근 로펌에서 수임했던 사건들을 과제로 내주셨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게 과제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각각의 과제를 끝낸 후에는 지도 변호사님께서 시간을 내서 피드백을 해주셨는데, 좋았던 점이나 개선할 점들과 함께 실제 사례는 어떻게 해결되었는지도 상세하게 말씀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로 의견서를 작성해 본 경험이 없었고, 처음 접하는 일본법을 리서치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과제들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제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수습 외 활동 엑스턴쉽 기간 동안 지도해 주신 야베 코조 변호사님께서는 업무시간 외에도 일본 법조계의 문화나 사법 시스템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주오대학 법학부 학생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고, 그 외에도 본인의 일정에 따라 아래와 같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1) 민사재판 방청과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참관 먼저 변호사님이 수임한 민사사건의 증인신문을 방청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피보증인이 파산할 즈음 이례적으로 채권자 측에서 거래 규모를 확장한 후, 그 채무를 보증인에게 청구하는 사건이었는데, 양측 모두 증인신문 리허설을 철저하게 한 탓인지 짜여진 매뉴얼대로 진행하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어로 진행되는 재판의 내용을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오히려 재판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태도나 진행과정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또 사건을 수임하러 온 클라이언트들과의 미팅에도 참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한 건은 혈액암을 연구하는 국제적 비영리단체의 일본지부 대표이사가 본부와 마찰을 빚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문을 구하러 온 고객이었고, 또 다른 건은 취급하는 상품이 인체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수입 금지될 위기에 처해 자문을 구하러 수입업자 고객이었습니다. 의뢰인들이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길 때의 절박한 상황과 심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또 고객들을 대할 때의 변호사의 태도 등 주의해야 할 점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2) JPO 및 사내변호사 세미나 참석 야베 변호사님이 참석하시는 JPO 세미나에 동석할 기회도 주어졌는데, 현직 변호사들이 모의재판까지 준비하여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일본 특허법원 판사님 뿐 아니라 각국의 법조인사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사내변호사 세미나에서는 현직에 계신 분들이 업무환경과 내용, 로펌 근무와의 차이점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세미나 도중 재일동포 변호사 분이 한국말로 말을 먼저 걸어오셔서 무척이나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3) 도쿄에서의 생활 일본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도쿄의 모든 것이 신기했습니다. 깨끗하고 조용한 거리, 혼자 점심 식사를 하는 풍경, 대다수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로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주의하는 모습 등 일본 특유의 문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주말에는 밀린 과제를 끝낸 후 온천에도 다녀오기도 하고, 약간의 재충전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V. 맺으며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는 사법시험 존치 문제로 방학동안 공부할 시간도 부족했고, 돌아오자마자 예비 졸업시험을 치러야했던 상황이어서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YUASA & HARA에서의 실무 수습은 위와 같은 걱정들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만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변호사로서의 직업윤리, 끊임없는 자기계발 노력의 필요성 등 지도 변호사님의 진심 어린 조언을 비롯하여 이번 수습기간 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은 앞으로 제가 법조인으로 살아가면서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지적재산권 분야에 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도쿄에서, 특히 지적재산권 전문 로펌인 YUASA & HARA에서의 실무 수습은 정말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해외에서의 실무수습 경험은, 법률시장의 개방으로 인해 변호사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국제적 소양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여건이 되면 꼭 한 번 다녀오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이규호 교수님과 수습기간 동안 세심한 지도와 배려를 해주신 야베 코조 변호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 |
이전글 | 일본 유아사하라 엑스턴십 실무수습기- 이경은 원생 |
---|---|
다음글 | 일본 바스코 다 가마 법률사무소 실무수습기- 윤영은 원생 |